[쇼핑몰 리뷰②] 10개 선택하면 7개 공짜로 준다는 중국 쇼핑몰 테무의 제품 언박싱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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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격 자체가 엄청 저렴하다. 국내 쇼핑몰들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가격들이다.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천원샵 같은 신선한 느낌이다. 둘째는 요란한 이벤트다. 누구나 룰렛을 돌리고 뽑힌 제품을 무료로 준다든지, 당첨금만큼의 제품을 주문할 수 있다든지, 제품 몇 가지를 선택하면 그 중에 절반 이상은 무료로 준다는 식이다.
그래서 주문해봤다. 선택한 이벤트는 공교롭게도 10개 제품을 아무거나 선택하면 그 중에서 3가지 제품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보여주는 해당 페이지 내에서다. 다른 카테고리를 선택할 수 없다. 시간 제한도 있다. 당연히 비싸 보이는 제품을 선택하면 실패할 확률이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수 백 개의 제품을 스크롤해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기란 백사장에서 바늘 찾기처럼 쉽지 않았다. 하지 말까 하고 화면을 내렸다가 속는 셈치고 한 번 주문해보기로 했다.
주로 생활용품 위주로 선택했다. 물론 당연히 테무 역시 공짜로 퍼줄 리는 없어 값비싼 가전제품을 보여줄 리 만무하다. 나름 가장 비싼 제품으로는 블루투스 이어폰과 전기면도기, VR 헤드셋 정도랄까. 나머지는 노트북용 배낭, 수건류, 주방 발받침, 콧털깎기 기계, 털 카펫, 젓가락 홀더 등이다.
3월 17일 결제해서 제품 10가지가 집에 도착한 것은 28일이다. 11일이 소요됐다. 중국에서 한국까지 열흘 걸려 도착했는데 이 정도면 무난한 편이다. 예전에 해외직구할 때는 심지어 한 달 넘는 게 부지기수였으니까. 심지어 별도의 배송비를 내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배송비도 받지 않고 해외에서 제품을 보낼 수 있을만큼 마진이 남는지도 의문이다.
퇴근해서 집에 도착하니 거실에 비닐로 칭칭 동여맨 커다란 짐이 하나 놓여있다. 옛날에 중국이나 일본에서 물건을 떼다 팔던 보따리상들이 한꾸러미씩 배에 싣고 들여오던 보따리 같다. 우리나라 쇼핑몰은 주먹만한 거 하나를 주문해도 박스에 넣어서 배송하는데 피식 하고 웃음이 났다. 역시 중국 쇼핑몰다웠다.
언박싱, 박스는 아니었지만 보따리를 해체해 보기로 했다. 비닐을 칼로 조심스럽게 뜯어내자 10가지 제품들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제품의 향기(?)가 코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묘한 화학 약품 냄새랄까. 유년 시절 문방구에서 싸구려 불량 제품 박스를 열었을 때 맡았던 그 냄새와 거의 흡사하다.
10개 제품의 상태를 하나하나 일일이 열거하지는 않겠다. 대신 사진 캡션으로 대체한다. 대신에 한 줄 요약으로 갈음한다면 ‘세상에 공짜 제품은 없다’는 것이다. 공짜로 받으면서 좋은 제품이기를 바래서도 안 된다. 한 번 쓰고(쓰게 될 지도 미지수다) 버릴 제품이어도 괜찮다면 주문해도 될 듯하다.
결론 내리자면 10개 제품 중 쓸만한 제품은 2~3개 정도다. 세 개 제품만 비용을 지불하고 나머지 7개 제품은 공짜로 받았으니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당근 중고시장에 내놓기도 민망할 정도다. 다음주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을 기다려야 하는 수밖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다만 오해는 금물이다. 테무의 모든 제품들이 그렇다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 비싼 제품은 역시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
<ansonny@revie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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